저널: Eur J Cancer. 2024 Jan:197:113456.
제1저자 이대원 (서울대병원)
진행성 유방암의 표준치료는 호르몬 수용체 발현 여부, HER2 발현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다양한 호르몬 치료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었지만 고식적 항암 치료는 여전히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진행성 유방암의 초치료로 흔히 사용되는 항암제는 anthracycline과 taxane이며 Anthracycline과 taxane에 내성을 보이는 유방암 환자의 다수는 빠른 진행을 보입니다. 이에 단일 항암제 보다는 2가지 약제 이상의 병용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으나 아직까지 정립된 최선의 병합요법은 없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pemetrexed과 vinorelbine 병합 요법의 효과와 부작용을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Anthracycline과 taxane 치료력이 있는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vinorelbine/pemetrexed의 2제 복합항암요법이 vinorelbine 단독요법에 비하여 무진행생존율 (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의 연장 등 치료 측면에서 우월함을 확인하고, 내약성을 비교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었습니다.
본 연구는 국내 17개 기관이 참여한 다기관, 무작위배정, 공개, 2상 임상시험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등록된 환자들을 1:1로 무작위 배정하여, 절반의 환자는 vinorelbine/pemetrexed의 2제 복합항암요법을 시행 받았고, 나머지 절반의 환자는 vinorelbine 단독요법을 시행 받았습니다. 본 연구의 일차목표는 PFS이었고, 이차목표는 객관적반응률 (objective response rate, ORR), 질병조절률 (disease control rate), 전체생존율 (overall survival, OS)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2017년 3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국내 17개 기관에서 총 125명의 환자가 등록되었습니다. 62명은 vinorelbine/pemetrexed군에 배정되었으며 63명은 vinorelbine 단독군에 배정되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 |
[그림 1. 일차목표, 무진행생존률 (Progression free survival)] |
Vinorelbine/pemetrexed 복합요법군이 vinorelbine 단독요법군에 비해 유의하게 PFS를 증가시켰습니다 [5.7 vs. 1.6 months, hazard ratio (HR), 0.55; 95% confidence interval (CI), 0.38–0.80; p=0.001; 그림 1]. ORR 있어서는 통계적 차이 보이지 않았으나 (16.1% vs. 9.8%, p = 0.314) DCR은 복합요법군이 단독 요법 군에 비해 우월했습니다 (76.8% vs. 45.9%, p = 0.001).
![]() |
[그림 2. 이차목표, 전체생존률 (overall survival)] |
Vinorelbine/pemetrexed 복합요법군이 vinorelbine 단독요법군의 OS은 각각 16.8개월 대 10.5개월로 6.3개월의 차이가 있었으나, 그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HR, 0.71; 95% CI, 0.46–1.07; p=0.102; 그림 2). 복합요법군의 PFS 개선은 모든 하위그룹 분석에서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치료와 관련된 부작용 발생 빈도를 비교하였을 때, 복합요법에서 단독요법에 비하여 전체적인 부작용 발생 빈도는 증가하였으나, 전반적으로 잘 조절되었습니다.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Vinorelbine/pemetrexed 복합요법은 vinorelbine 단독요법에 비해 우월한 PFS, DCR을 보였으며 OS 측면에서도 개선 가능성을 보여 주었습니다. 부작용도 크지 않은 복합요법으로 빠른 질병 조절이 필요한 진행성 유방암에서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겠습니다.
다기관 2상 임상 시험의 설계부터 논문 출판까지 전과정에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여러 시행 착오가 있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데이터를 수집하며 여러 기관 연구자분들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본 연구에 참여하셨던 환자분들과 가족들, 그리고 항상 힘이 되어 주시는 KCSG 유방암 분과 선생님들께도 큰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마지막으로 연구를 계획하고 논문의 완성까지 이끌어 주신 임석아 교수님, 이경훈 교수님께 감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