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Cancer Study Group 
Webzine Vol.24  JUNE 2022 
KCSG 연구 논문 소개

▶ KCSG HN13-01
Characteristics and treatment patterns in older patients with locally advanced head and neck cancer (KCSG HN13-01)

Korean J Intern Med. 2022 Jan;37(1):190-200.

 

제1저자 강은주(고대구로병원)

 

Q. 연구의 배경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진료 현장에서 고령의 두경부 편평세포암(두경부암) 환자를 많이 만나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치료의 핵심은 다학제 치료를 통해 최고의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고령의 환자에게는 이 다학제 치료를 해내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인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 기관에서는 두경부암 다학제 회의에 고령 환자의 케이스가 올라오면 각 분야의 의료진 모두 어느 정도의 치료가 환자에게 가장 적절할지 늘 고민이었고, 저 역시 다른 기관에서는 다학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 환자의 어떤 점들을 고려하여 어떤 결정을 내릴지 무척 궁금했던 참이었습니다.


Q. 연구의 목적은?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두경부식도암 분과 연구인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등록 연구에 포함된 환자들 중 고령의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환자의 임상적 특징과 함께 실제 진료 현장에서의 치료 현황,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분석하고자 하였습니다.


Q.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이전 두경부식도암 분과장이셨던 충남대병원 윤환중 교수님의 총괄하에 진행했던 국내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등록 연구의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하였습니다. 이 연구는 13개 기관이 참여한 등록 연구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으로 진단 및 치료 받은 445명의 환자들의 기본 정보 및 치료 정보를 수집하였습니다. 자료 수집이 완료된 후, 연구 아이디어가 있는 두경부식도암 분과위원들에게 이 자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해 주어 본 연구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Q. 연구 결과?

이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들 중 70세 이상이었던 83명과 70세 미만의 362명 환자들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예상대로 고령층 환자 중에는 하인두암이나 후두암 환자가 많았고, 일상 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비교적 종괴가 이미 커진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비고령 환자의 경우 4.7% 정도만이 계획된 치료를 완료하지 못했지만, 고령 환자에서는 14.5%가 치료를 완료하지 못했고 이들의 예후는 가장 좋지 않았습니다. 수술을 받거나 유도항암치료 후 항암방사선치료, 혹은 근치적 항암방사선치료를 받는 비율은 고령/비고령 환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차이는 없었지만, 고령 환자들의 경우 유도항암치료시 3제가 아닌 2제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고, 항암방사선치료시에도 3주 간격의 cisplatin이 아닌 매주 cisplatin 투여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고령 환자의 기본적인 특징 자체와 상대적으로 약한 강도의 치료가 그 이유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결과적으로 고령 환자들의 예후가 비고령 환자들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HN13-01 elderly-figure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이 연구의 결과는 어떻게 보면 예상했던 대로 나와 별로 새롭지 않고, 큰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결과도 아닙니다. 또한 다기관에서 많은 수의 환자를 모아서 연구 결과를 냈다고 해서 그 결과가 실제 다학제 회의에 올라온 각각의 케이스에 적용되지도 않습니다. 다학제 회의에서 고민은 여전히 남는데,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는 이런 면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향적, 무작위 배정 등 시대가 요구하는 연구를 수행하기 쉽지 않은 다학제 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전문가 집단의 컨센서스를 확인하거나 이를 주기적으로 반복하여 변화를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미 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초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늘어나는 고령 환자의 치료에 대한 의료진 각각의 고민과 그 결과를 모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이 작업을 5~10년 주기 정도로 반복해 본다면 그 결과가 더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본 연구는 윤환중 교수님께서 이끄셨던 우리나라 국소 진행성 두경부암 등록 연구의 데이터를 두경부식도암분과를 통해 분양받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연구 기회를 주신 윤환중 교수님과 두경부식도암 분과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주요 통계 분석 및 논문 작성 과정을 함께 해주신 이윤규 교수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